플랫폼의 진화과정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7월 28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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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생활’은 같은 지역 주민들끼리 유용한 정보를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는 온라인 소통 공간이다. ⓒ당근마켓

'랭크브레인부터 MUM까지'··· 구글 부사장이 전하는 검색의 진화 이야기

"유용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언어 이해는 가장 중요한 검색 기술 중 하나다.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의 발전 덕분에 구글 검색 시스템은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의 언어를 더 잘 이해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매일 보는 검색의 15%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다. 인공지능은 상상력의 가장 바깥쪽에서도 유용한 결과를 보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글의 판두 나약 부사장이 구글 검색 시스템에서 인공 지능의 역할과 발전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소개했다. 단어 기반의 단순 검색에서 출발한 검색 시스템에 인공 지능을 활용한 알고리즘이 적용되면서, 항상 진화하고 있는 세상 사람들의 호기심에 맞춰 검색 시스템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랭크브레인은 구글 검색에 적용된 최초의 딥러닝 시스템으로, 단어를 개념으로 이해해 검색에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검색 결과의 순위를 지정하는데 활용한다(위). 뉴럴 매칭이 적용되면서 쿼리(Query)와 페이지에서 개념의 모호한 표현을 이해하고 서로 일치시키는 단계로 발전한다(아래).

그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구글 검색에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이전에는 단순하게 일치하는 단어를 찾는 수준에 머물렀다. 검색할 키워드를 입력하면 정확하게 일치하는 단어를 찾고, 맞춤법의 오류가 있다면 올바른 맞춤법을 적용해 검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맞춤법 실수나 잠재적인 오타처럼, 비슷한 패턴의 클래스를 찾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새로운 AI 시스템을 개발할 때 우리의 레거시 알고리즘과 시스템은 그냥 방치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검색은 수백 가지 알고리즘과 머신러닝 모델에서 실행되며, 새 시스템과 기존 시스템이 함께 잘 작동할 수 있을 때 이를 개선할 수 있다. 각 알고리즘과 모델에는 특별한 역할이 있으며, 가장 유용한 결과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서로 다른 시간과 고유한 조합으로 트리거 된다"라고 전하며, 검색에서의 AI 진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검색에 적용된 최초의 딥러닝 시스템은 2015년에 선보인 랭크브레인(RankBrain)이다. 최초의 AI 시스템이면서 단어가 개념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이해하는 기술이었다. 사람은 단어와 개념을 구분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컴퓨터에게는 복잡한 과제였고, 랭크브레인을 통해 검색 단어와 실제 개념의 관련성을 광범위하게 이해하게 되면서, 이전에는 찾을 수 없던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검색 엔진이 고객이 검색하고 있는 단어가 아닌 개념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단어를 이해하고 개념을 일치시켜 검색을 하는 것이다. 랭크브레인은 이러한 검색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상위 검색 결과의 순위를 지정하거나 최상의 순서를 결정한다. 최초 적용된 딥러닝 모델이지만 랭크브레인은 지금도 검색을 지원하는 중요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중에 하나다.

2018년에는 검색에 신경망(Neural networks)을 적용한 신경 매칭(Neural matching)이 도입되면서, 쿼리(Query)와 페이지에서 개념의 모호한 표현을 이해하고 서로 일치시키는 단계로 발전한다. 단순히 키워드가 아닌 전체 쿼리 또는 페이지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검색을 통해 찾고자 하는 개념을 좀 더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 '녹색 관리 방법에 대한 통찰력(insight how to manage a green)'을 검색하라고 입력하면, 사람이라면 오히려 무엇을 요청하는지 당황할 것이다. 하지만 신경 매칭은 관리, 리더십, 성격 등의 쿼리 개념에 대한 광범위한 표현을 살펴보며, 검색자가 인기 있는 색상 기반의 성격 가이드를 기반으로 한 관리 팁을 찾고 있다고 해독할 것이다"라고 신경망을 활용한 검색 과정을 설명했다.

2019년에는 의미와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BERT(Bidirectional Encoder Representations from Transformers)가 출시되면서 검색 수준이 자연어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 단계 진화한다. 단순하게 각각의 단어와 일치하는 콘텐츠를 검색하는 단계에서, 서로 다른 단어 조합이 가진 의미와 의도를 이해해서 검색하는 단계까지 발전한 것이다.

그는 "BERT는 개별 단어와 일치하는 콘텐츠를 단순히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 조합이 복잡한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방법을 이해한다. BERT는 시퀀스의 단어와 단어가 서로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이해하므로, 아무리 작은 단어라도 쿼리에서 중요한 단어를 삭제하지 않는다. BERT 덕분에 우리는 작은 단어라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이해한다"라고 전했다.

BERT는 거의 모든 영어 쿼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는 순위 지정과 검색에 탁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BERT를 기반으로 문서의 관련성을 빠르게 분석해 순위를 매길 수 있고, 레거시 시스템을 개선해 관련 문서를 검색하는 데도 유용하다는 것의 그의 설명이다. 물론 BERT 역시 단독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검색 알고리즘과 조화를 이루며 함께 활용되고 있다.

2021년 5월에는 MUM(Multitask Unified Model)이 등장하면서 검색 시스템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는 "MUM은 언어를 이해하고 결과를 생성하는 능력이 BERT 보다 천 배나 강력하고, 한 번에 75개의 언어를 이해하고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훈련이 되어 있다. 특히, 다중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텍스트, 이미지 등과 같은 여러 가지 형식의 데이터에서 정보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MUM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코로나19의 백신 정보에 대한 검색을 개선하는 데 사용했고, 앞으로 텍스트와 이미지를 조합하여 검색이 가능한 직관적인 방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MUM이 검색 결과의 순위를 정하거나 품질을 개선하는 데는 사용되지는 않고 있다. 앞으로 MUM 기반 검색 환경이 확산되면, 고급 언어 이해를 기반으로 좀 더 미묘한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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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데이터 관리에 기여"하는 SD-WAN 엣지 전문 플랫폼의 중요성

ⓒ Getty Images Bank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IT 인프라와 서비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는 클라우드의 부상이 있다. 기업에서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채택을 가속화하면서, 광역 네트워크(WAN)는 사용자와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에 구축된 인프라는 클라우드로 이동 중인 기업의 네트워크 환경을 관리하는 데에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업 애플리케이션이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로 옮겨가면서 더 이상 MPLS 같은 사설 회선 연결은 현 상황에 적합하지 않고, 유연하지 않으며 비용효율적이지도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루바는 실버피크 인수를 통한 전문지식을 확대해 아루바 엣지커넥트(Aruba EdgeConnect) SD-WAN 엣지 플랫폼을 선보였다. 아루바 엣지 커넥트 SD-WAN 엣지 플랫폼은 광대역으로 사용자와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할 때 낮은 비용으로 복잡성을 줄이면서 WAN을 구축하고,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은 높이고 자본비와 운영비를 최대 90%까지 절감한다. Aruba EdgeConnect 물리적 어플라이언스는 가상 어플라이언스로도 제공 ⓒ HPE Aruba EdgeConnect 플랫폼의 구성요소 - Aruba EdgeConnect, Aruba Orchestrator 및 Aruba Boost 아루바 엣지커넥트는 안전한 가상 네트워크 오버레이를 만들기 위해 지사에 배포되는 물리적 또는 가상 어플라이언스다. 이를 통해 기업은 MPLS 와 광대역 인터넷 연결을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WAN 방식을 적용하고, 그리고 사이트별로 자사 속도에 따라 광대역 WAN으로 이동할 수 있다. 아루바 오케스트레이터(Aruba Orchestrator)는 레거시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에 기존 인프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준의 가시성을 보장한다. 그러므로 비즈니스 의도에 따라 중앙에서 정책을 할당하여 전체 WAN 트래픽을 보호하고 제어할 수 플랫폼의 진화과정 있다. 정책 자동화를 통해 여러 지사의 배포를 촉진하고 간소화하며 전체 애플리케이션에 일관된 정책을 지원한다. 결과적으로 기업은 비즈니스 의도에 따른 가상 WAN 오버레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사업 목표에 맞추고 맞춤 가상 오버레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즉, WAN을 재구성할 필요가 없으므로 아루바 엣지커넥트 어플라이언스의 제로 터치 프로비저닝이 가능하다. 엣지커넥트 SD-WAN 엣지 플랫폼의 옵션으로 제공되는 아루바 부스트(Aruba Boost)는 아루바의 플랫폼의 진화과정 WAN 최적화 기술과 아루바 엣지커넥트를 결합하여 하나로 통합된 WAN 엣지 플랫폼을 조성하는 WAN 최적화 성능 패키지다. 기업은 아루바 부스트를 사용하여 레거시에 민감한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가속화한다. 또한, 하나로 통합된 SD-WAN 엣지 플랫폼으로 WAN에서 반복되는 데이터의 전송을 최소화할 수 있다. TCP와 기타 프로토콜 가속화 기법이 모든 트래픽에 적용되어 있으므로 WAN 전체에서 애플리케이션의 응답 시간을 크게 개선하고 데이터 압축과 중복을 제거하여 데이터의 반복 전송을 방지한다. Aruba EdgeConnect 하드웨어 플랫폼 ⓒ HPE 아루바 엣지커넥트는 특히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의 배포를 통해 단 몇 초 안에 지사에 배포되므로 데이터센터와 다른 지사 또는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 스트럭처,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등의 보편적 IaaS 서비스에서 다른 아루바 엣지커넥트 인스턴스와 자동으로 연결된다. 이와 더불어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기능을 지원한다. 최고의 경로를 통해 수백 개의 SaaS 애플리케이션에 업데이트를 실시간으로 전달하여 기업과 애플리케이션이 민첩하고 지능적인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다.

RPA를 통한 고객 서비스 개선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

ⓒ Getty Images Bank 지난 2년간 금융 기업은 재택근무 인력을 관리하면서 서비스 운영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서비스의 제약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병행했다. 일상 회복을 위한 포스트 팬데믹 시기에 앞서 금융 기업은 새롭게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고, 고객이 금융 서비스 기업과 이상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업무를 체계화하고 분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 씽킹’을 통한 고객 니즈 파악 고객 서비스 개선이 중요한 이유는 금융 기업이 그저 ‘옳은 일’을 지향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고객이 만족해야 경쟁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더 적고 추가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친구나 가족, 동료에게 브랜드를 추천하는 경향도 더 높다. 여러 설문조사 플랫폼의 진화과정 결과, 사용자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가장 큰 불편은 고객 대응 부족, 채널 간 일관성 저하 및 단순 오류와 관련이 있었다. 이런 문제는 모두 자동화 기능으로 고객 서비스 에이전트와 디지털 워커(digital worker)를 위한 프로세스를 통합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McKinsey)에 따르면, 은행은 신규 고객 가입 절차에서 최대 60%의 신청자를 잃을 수 있다. 잠재 고객을 완전히 잃은 후에 비싼 교훈을 얻는 것보다는 사전에 문제를 파악하고 예측해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PwC는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을 ‘디자이너 툴킷으로 고객을 위한 보다 이상적인 솔루션을 만들어 사용자 니즈와 기술의 가능성, 비즈니스 성공 조건을 통합하는 일에서 비롯되는 인간 중심의 혁신 접근 방식’이라고 정의한다. 금융 기업은 성공적인 디자인 씽킹으로 현재와 미래의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고객 니즈의 변화를 고려한 다음, 지능형 자동화를 활용하여 새로운 프로세스를 재구성하거나 구축할 수 있다. 은행은 개방적 전자상거래 시스템의 중심 ⓒ Blue Prism 미래의 금융 기업이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보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HSBC는 모바일 뱅킹 앱으로 인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금융을 관리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고, 사용자가 누릴 수 있는 더욱 큰 이점이 실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러 금융 플랫폼의 진화과정 전문가는 인공지능 같은 기술을 활용해 향후 1년 내에 챗봇을 이용한 금융 조언(52%), 레저 활동 할인(47%), 특별 보험 상품(41%), 여행 서비스(41%),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40%) 등의 개인화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HSBC는 앞으로 은행이 보다 개방적이고 연결된 전자상거래 시스템의 중심이 되어서 금융 서비스 외부의 조직 및 기업과 통합하고 협력할 것이며, 은행 시스템이 외부와의 통합 및 협력 활동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화된 고객 서비스의 중요성 ⓒ Blue Prism 현재 금융 기업이 직면한 대표적인 문제는 고립된 레거시 시스템 때문에 고객 대응 직원이 충분한 시간을 투입해 고객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는 점이다. 설문조사 결과, 많은 금융 전문가가 고객과의 소통과 고객 경험 개선 업무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었다. 자동화를 도입해 확보한 시간을 ‘프로세스 상의 문제 파악을 위한 데이터 분석(51%)’에 투입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고객에게 더 많은 시간 할애(48%)’, ‘동료와의 협업(45%)’,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행동 식별(44%)’,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파악(28%)’에 투입하겠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금융 기업이 직면한 문제는 ESG 같은 영역의 규제뿐 아니라, 은행이 취약한 고객을 공정하게 대우하고 개인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포함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랜섬웨어 공격과 악의적인 행위로 인해 보안 우려가 높아지면서 비용 절감에 대한 압력도 계속되고 있다. 애자일 핀테크(Agile Fintech)의 영향으로 은행의 가치 창출 서비스가 전통 서비스와 분리되고 있으며, 대출 상품에서는 이미 대형 IT 기업의 존재감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이제 은행이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관점을 달리해야 한다는 플랫폼의 진화과정 것은 분명하다. 빠르고 효율적인 운영도 중요하지만, 개인화와 훌륭한 고객 서비스의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스마트 리더십과 더불어, 기술은 금융 기업이 고객 서비스에 대한 접근 방식을 전환하고 재구성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특히 지능형 자동화 및 디지털 워커는 사람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공감, 협업, 네트워킹 및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하도록 지원하며, 이는 모든 고객을 위한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영진 시리즈 #3 : 고객과 미래 비즈니스 방식에 초점을 맞춘 지능형 자동화’ 리포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리즈 #1 ‘금융 서비스의 경쟁 우위 확보, 해답은 ‘지능형 자동화’에 있다’ 기사 보러가기 시리즈 #2 ‘금융 서비스 혁신을 위한 지능형 자동화 로드맵 구축 방법’ 기사 보러가기

플랫폼의 진화과정

해외 플랫폼 비즈니스의 진화 방향

제4차 산업혁명의 주 무대는 플랫폼 생태계다. 플랫폼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과 함께 혁신하는 기업의 기반으로, 해외의 혁신적 제조 기업들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성(城)을 쌓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다.’
돌궐제국의 명장 톤유쿠크의 비문에 쓰인 글귀다. 1300여 년 전 그의 말은 지금의 글로벌 산업 환경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기술의 혁신이 전통적인 사회·경제 구조를 혁명적으로 바꾸게 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그리고 21세기 초인 지금, 세계는 제조업과 ICT를 융합한 제조업 혁신을 통한 제4차 산업혁명의 시작점에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노동과 효율’이라는 기존 산업의 가치를 ‘아이디어와 기술’로 변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제조 기업, 플랫폼으로 진화하다
이미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제조업 혁신과 강화를 통한 신산업 혁신과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플랫폼’이 있다. 플랫폼 생태계 안에서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상호 작용하며 가치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된다.
김정덕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2015년 12월)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제조 기업의 경영 전략으로 플랫폼이 부상한 배경으로 소비자 수요 다양화, 제품의 교체 주기 축소, 산업 간 융합 증대, 제품 간 차별성 약화 등을 꼽았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제조 기업의 플랫폼 전략을 읽는 키워드로 연결, 협력, 공유를 제시했는데, 성공적인 플랫폼 구축 사례로 평가 받는 해외 제조 기업의 동향을 통해 각 사의 플랫폼 전략에 따른 효과를 살펴본다.

테슬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지난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The World’s Most Innovation Companies 1위로 전기자동차 전문 회사 ‘테슬라’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자동차업계의 ‘애플’이라는 별명답게 테슬라는 자동차를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테슬라에 있어 자동차는 하드웨어일 뿐, 이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강점이다. 이러한 새로운 접근 방식은 테슬라에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안겨주었다.
투자 전문 사이트 모틀리 풀Motley Fool은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연간 판매량이 2014년 기준, 3만5000대에서 1400%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50만 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업계에서도 테슬라의 판매 목표 달성 현황 및 잠재력, 향후 출시될 새로운 모델 등을 고려했을 때 모틀리 풀의 예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의 성공 비결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발상 때문만은 아니다. 테슬라의 기술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다임러와 도요타는 테슬라의 배터리 팩을, 메르세데스 벤츠는 테슬라의 파워트레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이며, 기존 차량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유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선정한 ‘2016년 10대 혁신 기술’ 중 하나다.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기술력은 각종 수상 실적으로도 증명된다. 테슬라의 스포츠세단 ‘모델S’는 미국 컨슈머리포트 선정, ‘2015년 최고의 자동차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2014년 배터리 관리, 구동계 등과 관련한 전기자동차 핵심 특허를 공개한 데 이어 전력충전소supercharger 특허까지 무상으로 개방하는 등 자체 보유한 특허를 공유함으로써 전기자동차 산업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향후 후발주자들이 개방된 테슬라의 특허 기술로 전기자동차를 플랫폼의 진화과정 개발, 생산하게 된다면 결국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기술은 글로벌 표준화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경우 테슬라의 전력충전소 또한 산업 인프라로 큰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큰 그림 아래,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는 태양열에너지 전문 업체 솔라시티를 설립하고, 고효율의 태양광 집광 모듈 기술을 보유한 실레보를 인수하는 등 전기자동차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인 전력 생산 분야에도 힘을 쏟고 있다.

레고, 블록을 넘어 조립형 로봇으로 부활
블록 장난감의 대명사 ‘레고’는 아시아 경제 위기와 CD게임에 밀려 한때 파산의 위기에까지 몰렸으나 조립용 로봇 ‘마인드스톰Mindstorms’을 통해 부활, 지금은 블록뿐 아니라 성인 마니아층이 두터운 조립용 로봇까지 아우르는 혁신적 완구 기업으로 거듭났다.
레고의 부활을 이끈 마인드스톰은 1998년 레고가 미국 MIT와 공동 개발, 출시한 것으로 레고 블록, 센서, 모터 등을 조합해 만든 로봇을 개인용컴퓨터PC와 연결해 프로그래밍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당시로써는 획기적이기는 했으나 초창기 마인드스톰은 그저 소수의 마니아에게만 어필하는 제품일 뿐이었다.
그러나 기회는 뜻밖의 곳에서 찾아왔다. 2005년, 한 사용자가 마인드스톰 소프트웨어를 해킹해 임의로 변경한 마인드스톰 제어 프로그램을 인터넷상에 유포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때 레고는 해킹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는 대신, 오히려 마인드스톰 소프트웨어 전체를 공개하기로 결정하며 열린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리고 이러한 소프트웨어의 ‘오픈소스화’는 마인드스톰 마니아들 사이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로봇 모델을 원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이 대거 마인드스톰 마니아층으로 흡수되면서 AFOLAdults Fan of Lego로 불리는 새로운 구매 계층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이들 AFOL 일부는 마인드스톰 NXT 플랫폼의 가상개발팀으로 합류해 제품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현재 레고 마인드스톰은 AFOL이라는 구매 계층의 아이디어를 크라우드소싱 형태로 확보하고, 레고는 생산과 판매에만 집중하는 독특하고 새로운 장난감 생산 플랫폼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생산된 제품은 다시 AFOL이 구매함으로써 소비자와 생산자의 교차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시킨 좋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마인드스톰 소프트웨어 해킹 사건은 레고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함께 완구업계의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GE, 협업 통해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 변신
‘생활가전 개발에 뜻을 둔 일반인, 디자이너, 엔지니어, 생산자가 모여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험해 실제로 제품을 개발하는 사회적 공동체로서 새로운 생활가전의 세계를 열어간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온라인 협업 플랫폼 ‘퍼스트빌드First Build’의 사명이다. 미국 최대 글로벌 기업 GE는 오일, 가스, 의료기기, 제트엔진 등 중공업 분야가 강점인 제조 기업이다. 최근 GE는 산업의 흐름이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제품들을 디지털화해 활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 초 GE의 CEO 제프리 이멜트는 보스턴으로의 본사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보스턴은 MIT, 하버드대, 스타트업으로 대표되는 도시로, 이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화하려는 GE의 의지를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미 이멜트는 한 컨퍼런스에서 “2020년까지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회사가 될 것이다”라며 “GE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GE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에 발맞춰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신속하게 선보이기 위해 기존의 거대한 규모와 복잡한 절차에서 탈피, 소규모로 움직이는 마이크로 팩토리micro factory를 세웠다. 퍼스트빌드로 불리는 이 마이크로 팩토리에서 GE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생활가전에 대한 아이디어 발굴에서 개발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일반 소비자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먼저 퍼스트빌드 웹사이트www.firstbuild.com에서 GE 직원뿐 아니라 프리랜서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 외부 전문가, 일반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받고, 투표와 댓글을 통해 각각의 아이디어에 대한 개선점과 상품화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해당 아이디어의 실효성을 평가한 후, 시장성이 확인되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데, 그 중심에 있는 퍼스트빌드는 온라인상에서 전 세계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현시키는 협업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한다.
퍼스터빌드 설립 이후 12개월 동안 800여 개의 아이디어가 제안됐고, 이 중 8개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출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GE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중 2013년에 발표한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 ‘프리딕스Predix’는 GE의 야심작이다. 프리딕스는 기업들이 자신에게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운영체제OS로, GE에 따르면 현재 이 제품을 이용하는 자발적 외부 프로그래머는 약 4000명으로 앞으로 2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을 예상했다.

공유경제의 부상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는 올 초 출간한 이란 책을 통해 “수십 년 동안 지속돼 왔던 수많은 경계가 희미해졌다”며 “경계가 와해되는 상황에서 기존 업계와 동종 업체만을 살펴봐서는 위협을 빠르게 인지하거나 기회를 찾을 수 없다”라고 강조하며 제조업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변화의 흐름에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공유경제를 통한 가치 창출이 새로운 비즈니스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21세기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공유, 융합, 디지털 등의 키워드로 요약되는 듯하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빠른 경제 성장을 일군 우리나라는 우수한 I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제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중요한 시기에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한발 늦은 대처를 보이고 있다.
우리 기업이 새로운 산업 환경 변화에 적응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참고해 벤치마킹 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특히 플랫폼 생태계에서 중소기업은 기존에 개발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을 애기하지만 서로 다른 의미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이는 컴퓨터의 윈도즈와 같은 운영 체제를 플랫폼이라 하고, 다른 이는 통신사를 플랫폼이라 하기도 하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플랫폼이라 하는 사람도 있다. 플랫폼이 점차 진화하면서 여러 정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원래 플랫폼은 ‘plat(구획된 땅)’과 ‘form(형태)’의 합성어로 ‘구획된 땅의 형태’를 의미한다. 즉, 경계가 없던 땅이 구획되면서 계획에 따라 집이 지어지고, 건물이 생기고, 도로가 생기듯이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단어다.

컴퓨터의 운영 체제를 의미하던 플랫폼이 최근 하나의 장(場)이라는 광의의 의미로 확대된 것은 스마트 혁명의 역할이 크다. 스마트 혁명의 주역들인 애플, 구글, 아마존, 트위터, 페이스북와 같이 세상을 뒤흔들며 시장을 주도해 나가는 기업의 공통점은 바로 이들 모두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며, 자사만의 독특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애플과 구글을 플랫폼 공급자로서 그들이 가진 OS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의 다른 컴포넌트들과 하드웨어 컴포넌트 등을 경쟁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OS 플랫폼 공급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동시에 이러한 플랫폼 공급자와 이용자를 연결, 매개하는, 광의의 플랫폼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PC 플랫폼, 윈도즈 플랫폼 등 이미 많은 플랫폼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도 플랫폼이 갑자기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는 애플의 플랫폼이 혁신을 통해 다수의 소비자를 매료시켜 소비 생태계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애플의 성공 이후 플랫폼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플랫폼 전략이란 기업이 제공하는 여러 종류의 상품들을 설계하고 만들고 운송하고 판매하는 전 과정에서 공통 요소들을 찾아내고, 이들의 상호 공유와 활용을 통한 지렛대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플랫폼은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지만 스마트 시대에는 플랫폼을 ‘정거장’에 비유할 수 있다. 정거장은 특정한 장소로 가기 위해 반드시 도착해야 하며 도착한 사람을 태우기 위해 운송 수단이 필요하다. 여기서 운송 수단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인 이용자가 되는데 플랫폼은 바로 사람과 운송 수단이 만나는 접점, 혹은 사람과 운송 수단을 매개하는 매개 지점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 시대에 인터넷 사업자, 콘텐츠 제공자, 사용자, 기기 제조사 등 다양한 주체들이 만나는 매개 지점이 플랫폼이다.

따라서 핵심 역량과 가치가 플랫폼에서 나오고 그 플랫폼의 진화과정 플랫폼의 진화과정 플랫폼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플랫폼의 등장은 기업에는 기회이자 위협이 될 수 있다. 애플, 구글, 아마존 같은 기업은 플랫폼 구축에 성공해 기업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반면, 음반업계와 제조업체, 판매업체 등은 각각 아마존, 애플, 구글의 플랫폼 내에서 새로운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플랫폼 전략론의 권위자인 안드레이 학주(Andrei Hagiu)와 히라노 아쓰시 칼(平野, 敦士カㅡル)이 쓴 『플랫폼 전략(プラットフォ-ム戰略)』은 모든 기업의 미래전략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 플랫폼 전략은 무엇이며, 전 세계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왜 일제히 플랫폼을 구축하려 하고, 기업은 물론 개인과 정부까지도 왜 이 전략을 주목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성공하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고, 플랫폼의 횡포와 함정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플랫폼 전략은 혁신 기업들이 공통으로 채택하고 있는, 현재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최첨단 경영 전략으로, 관련 그룹을 ‘장(場)’, 즉 플랫폼에 모아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하고 새로운 사업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자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하는 사용자에게도 중요하다. 지금 눈앞에 존재하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더욱이 우리의 비즈니스를 붕괴시킬 위험까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과 MP3 플레이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에 주도권을 내주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플랫폼 경쟁력을 재점검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돌이켜 보면 MP3 플레이어는 국내 새한정보통신이 최초로 만들었지만, 국내 하드웨어에만 집착하고 있다가 애플의 아이튠스에 시장을 잠식당했다.

또한 1999년에 새롬기술이 개발한 다이얼패드는 인터넷 전화로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나, 인터넷기반이 부족한 데다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실패했다. 이 밖에도 아이러브스쿨(Iloveschool), 싸이월드 등 소셜 네트워크는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페이스북, 트위터에 시장을 내주고 말았다. 최근에는 IPTV, 와이브로 등 제품들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실패와 어려움들은 바로 국내 기업의 플랫폼에 대한 이해 부족과 플랫폼 전략의 부재를 의미한다. 이미 기존 질서 내 경쟁에선 세계 일류에 접근해 있는 국내 기업들은 이제 새로운 경쟁 질서를 만드는 플랫폼 전략에 눈을 돌릴 때다. 플랫폼 전략에서 주목할 점은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가 일체가 된 플랫폼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애플 아이팟은 음악 재생 단말기지만 다양한 음악을 구입할 수 있는 아이튠스라는 플랫폼과 연계했기 때문에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다. 이젠 하나의 물건(하드웨어)이 지닌 가치보다는 플랫폼의 일부로 지닌 가치가 더 중요해졌다. 이로 인해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외국 기업이 국가 간 경계를 넘어 전 세계 시장을 플랫폼의 진화과정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시대에 플랫폼 전략적 사고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 때문이다. 기술 혁신의 속도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빨라졌기 때문에 하나의 기업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과 제휴를 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둘째, 고객의 요구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 회사의 능력만으로 그 다양한 요구에 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 IT 발전으로 네트워크 효과, 즉 입소문의 신속하면서도 광범위한 확대가 이루어지면서 플랫폼이 진화하게 되었다. 넷째, 디지털 컨버전스의 진화, 즉 디지털 기술이나 통신 기술의 발달로 전화, 방송, 통신, 출판 등 지금까지는 ‘출구’라는 형태로 분류되어 왔던 산업이 일단 무너진 후 전혀 새로운 미디어로 통합되는 ‘미디어 수렴’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애플은 컴퓨터 회사라기보다는 음악 파일 공급업자, 음악 재생 휴대 단말기 제조사라는 분류에 속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아마존이나 구글의 전자책 단말기 발매로 더욱 가속될 것이다. 당신의 회사뿐 아니라 산업 자체가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이러한 시점에 필요한 것이 바로 플랫폼 전략이다.

③ 플랫폼 내 그룹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 플랫폼이 존재하기 전보다 더 활발하게 그룹 간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 ‘네트워크 효과’라는 플랫폼의 진화과정 입소문을 연쇄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는 구조야말로 성공하는 플랫폼의 특징이다. 이 구조가 만들어지면 선순환이 시작되면서 자가증식을 하듯 플랫폼이 확대된다.

④ 킬러 콘텐츠, 번들링 서비스를 준비한다. 성공한 플랫폼이라면 반드시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킬러 콘텐츠라 부르는 인기 콘텐츠나 서비스다. 그것은 ‘그 플랫폼이 어떤 플랫폼인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⑤ 가격 전략,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 어떤 그룹으로부터 어떻게 수익을 얻을 것인가, 혹은 반대로 지원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어떤 그룹의 참가가 플랫폼에 유리한가를 파악해 천천히 가격 변동을 실시하면서 변화를 지속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MS가 OS를 개발할 때, 여러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그룹에 금전을 비롯해 다방면으로 지원을 실시했고 3만 명 이상의 기술자를 회원으로 삼았다. 이 경우에는 마이너스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사용한 비용은 전부 라이선스비에 추가해 컴퓨터 회사나 개인으로부터 회수하면 된다.

⑥ 가격 외 매력을 그룹에 제공한다. 플랫폼에 대한 그룹의 애착도를 높이는 데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플랫폼의 매력을 강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전략은 가격 경쟁에 휩쓸리지 않기 때문에 일단 한 번 확립하면 강한 매력을 지니게 된다. 미국 최대의 옥션 사이트 이베이가 최초로 도입했고 지금까지 많은 사이트에서 활용되고 있는 판매자에 대한 평가 시스템이 대표적인 예다. 한 번 높은 평가를 얻으면 좀처럼 다른 옥션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는다.

⑦ 플랫폼의 규칙을 제정하고 관리한다.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 플랫폼에서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 일단 한 번 좋지 않은 이미지가 박혀 버리면 그 그룹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이 경우 네트워크 효과는 실패의 소용돌이를 점차 증폭한다.

⑧ 독점금지법 등 정부의 규제와 지도, 특허권 침해 등에 주의한다. 플랫폼 전략은 하나의 기업이라는 기존 단위에서 벗어나 탈기업 활동을 통해 에코 시스템(생태계)을 구축하는 전략이기 때문에 하나의 기업을 전제로 한 지금까지의 법 제도나 정부 규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려해야 한다.

⑨ 항상 ‘진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다. 진화라고 해서 단순히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새로운 서비스가 퇴화로 연결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참가하는 그룹의 본원적 욕구는 무엇인가라는 원점을 절대로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플랫폼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이 서비스나 제품은 언제, 누가,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늘 구체적으로 지속해야 한다.

플랫폼의 진화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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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 : OTT 플랫폼의 진화와 규제 이슈 -수평규제, 중립성, 수직결합을 중심으로-

  • 발행기관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 간행물 : 정보통신방송정책 24권21호
  • 간행물구분 : 연속간행물
  • 발행년월 : 2012년 12월
  • 페이지 : 28-51(24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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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행물정보

  • KISS주제분류 : 사회과학분야 > 경영학
  • 국내등재 :
  • 해외등재 :
  • 간기 : 격주
  • ISSN(Print) : 2005-6109
  • ISSN(Online) :
  • 자료구분 : 학술지
  • 간행물구분 : 연속간행물
  • 수록범위 : 1988-2020
  • 수록 논문수 : 6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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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진화과정

올 상반기 한국인이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 국내에서 넷플릭스와 카카오톡, 틱톡, 인스타그램 앱 다운로드 수를 꺾은 앱 최강자.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이야기다. ‘당근한다’는 말은 ‘중고 거래를 한다’라는 뜻을 지니게 됐고, 당근마켓과 중고 거래를 활용한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했으며, 소설과 웹툰은 ‘가지마켓’ ‘연근마켓’으로 당근마켓을 변주시켰다. 이렇게 당신의 근처에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린 당근마켓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지역 생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발을 넓혔다.

이제 당근마켓의 기업 가치는 3조원에 이른다. 최근 마무리된 투자유치를 통해 ‘유통 공룡’ 신세계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은 몸값을 인정받은 당근마켓은 국내 16번째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기업)의 자리에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수많은 중고 거래 플랫폼 중 후발주자인 당근마켓이 독보적으로 부상한 배경은 뭘까. 어떤 성장성과 저력이 당근마켓을 국민 앱과 유니콘의 반열에 올려놓았을까.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당근마켓을 쓰는 이유

‘당근을 한다’ ‘재당근’이라는 말이 익숙하게 사용될 정도로, 당근마켓은 중고 거래 플랫폼의 새로운 대명사가 됐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총 가입자 수는 2100만 명. 한 집에 한 명은 당근을 쓴다. 월간 이용자 수는 1600만 명, 주간 이용자 수는 1000만 명에 달한다. 말 그대로 ‘당신의 근처(당근)’, 동네에서 하는 직거래가 당근마켓 거래의 정체성이다. 코로나19로 지속되고 있는 비대면 시국에서도 직거래를 지향하는 당근마켓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먼저 ‘접근성’이다. 앱에서 동네 인증을 받고 연락처만 입력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4~6km 내의 동네 이웃끼리만 거래할 수 있다. 직거래가 주거래 방식이기에, 물품을 박스에 포장하거나 택배를 부칠 필요도 없다. 슬리퍼를 끌고 나갈 수 있는 거리에서 손쉽게 거래가 이뤄진다. 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당근마켓을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활용하게 된 이유다. 보통 중고 거래 플랫폼의 이용자는 MZ세대가 대부분이지만, 당근은 플랫폼의 진화과정 조금 다르다. 45세 이상 이용자가 전체의 35% 이상을 차지한다. 55세 이상의 비중도 15%에 달한다.

중고 거래를 통해 내 연락처와 정보가 공유될 수 있다는 걱정도 덜었다. 택배 거래가 아니기에 집 주소는 공유하지 않는다. 만날 장소를 정할 뿐이다. 거래 당사자들끼리 만남을 갖기 위해 연락처를 주고받지 않아도 된다. 앱 채팅창 안에서 ‘당근 전화’로 연락이 가능하다. 마치 카카오톡의 보이스톡과 비슷한 기능이지만 거래 약속을 설정해야 사용이 가능하고, 약속 시간 1시간 전후로만 통화가 가능하다.

이렇게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거래와 관련된 모든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데 그 경쟁력이 있다. 당근마켓의 캐릭터 ‘당근이’의 존재 역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용자들의 구매 문의와 거래 성사가 채팅을 통해 이뤄지는 당근마켓에서, 당근이 이모티콘은 거래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채팅에 더해진 이모티콘은 마치 SNS처럼 기능한다. 나눔을 플랫폼의 진화과정 받거나 만족할 만한 거래를 한 뒤, 상대방에게 기프티콘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기능도 있다.

거래 전 연락을 주고받기 위해 다른 앱을 사용할 필요도, 감사의 마음을 보내기 위해 연락처를 묻거나 기프티콘을 구매할 수 있는 다른 앱에 들어갈 필요도 없다는 얘기다. 이 같은 여러 장점은 당근마켓의 진입장벽을 낮췄고, 중고 거래에 대한 분위기까지 환기시켰다. 당근마켓의 성장에 힘입어 중고 거래 시장도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조원. 올해는 20% 증가한 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확장

당근마켓의 다음 시도는 ‘동네 플랫폼으로의 진화’였다. 단순히 중고 거래 앱이 아닌, 로컬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당근마켓의 목표는 ‘동네생활’과 ‘내 근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구체적으로 구현됐다. ‘동네생활’은 같은 지역 주민들끼리 유용한 정보를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는 온라인 소통 공간이다. 분실한 물건을 찾는 글부터, 동네 플랫폼의 진화과정 맛집이나 학원에 대한 문의, 함께 운동을 할 사람을 구하는 글도 올라온다. 당근마켓에서 가능한 중고 거래의 범위에서 가까운 동네의 사람들끼리 소통이 가능하다.

마치 동네 게시판에 분실물을 찾는 글을 붙이듯,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찾기 위해 전단지를 돌리듯, 이웃 주민에게 정보를 물어보듯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다. 당근마켓은 그 공간을 구현했고, 이용자들은 이에 호응했다. ‘동네생활’의 월간 이용자 수는 500만 명. 최근에는 지자체에서도 ‘동네생활’을 주민 간 소통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 지원사업이나 주민 참여 행사를 당근마켓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당근마켓이 운영하는

‘동네생활’은 같은 지역 주민들끼리 유용한 정보를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는 온라인 소통 공간이다. ⓒ당근마켓

‘동네생활’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면, ‘내 근처’ 서비스는 동네 상권과 주민을 연결한다. 미용실, 카페, 식당, 학원 등 동네 가게들의 정보를 모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동네 가게를 직접 이용한 주민들의 후기도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기에 광고나 홍보글에 ‘낚일’ 우려도 적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글이나 과외 홍보글도 올라온다. 마치 ‘벼룩시장’ 같은 지역 정보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과거 동네에서 열리는 ‘아나바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팔 듯, 동네에서 하는 중고 거래로 당근마켓에 진입한 사람들은 일종의 ‘모바일 벼룩시장’이 된 지역 플랫폼을 활용하며 앱 내에 락인된다.

이렇게 당근마켓이 지역에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 반경에서 돈을 쓰기 때문이다. 편의점과 마트처럼 고정적인 지출이 발생하는 곳은 집 근처다. 포털에서 이사업체나 빨래방을 검색하면 인지도가 높거나 전국적으로 순위가 높은 곳이 나오지만, 사람들이 찾는 것은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우리 집에서 가까운 서비스다. ‘내 근처’ 서비스의 지향점도 바로 그것이다. 결국 지역 안에서 연결을 만들어내는 것, 진정한 ‘하이퍼로컬’을 실현하는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당근마켓의 목표다. 당근마켓이 자사의 경쟁사를 중고나라나 번개장터가 아닌, 생활 정보를 교류하고 지역의 상권을 홍보하는 ‘맘 카페’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 반경이 좁아지고, 동네 소비가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는 점도 당근마켓의 성장에 기여했다.

당근마켓의 하반기 목표는 로컬 커머스의 본격화다. 농수산물과 신선식품 등을 활용한 로컬 비즈니스를 활성화해 지역 상권과 주민들을 긴밀하게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O2O(Online to Offline)의 영역도 계속해서 넓히고 있다. 세탁, 청소, 이사, 반려동물 케어 등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당근마켓은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과 제휴를 맺고 일종의 예약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로컬 커머스 본격화에 ‘페이’를 더하다

하반기에 내놓을 카드는 ‘당근페이’다. 이미 번개장터, 헬로마켓과 같은 중고 거래 플랫폼은 자체적인 페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 페이 서비스들과 당근마켓의 당근페이가 다른 점은 뭘까. 활용의 영역이다. 당근페이 역시 중고 거래에서 송금을 쉽게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쓰일 테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당근페이는 당근마켓이 본격화하는 커머스와 결합할 수 있다.

당근마켓은 현재 동네 장보기나 생활 서비스 카테고리에 한정해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지만, 아직까지는 이용자가 신용카드 정보를 직접 입력하거나 결제 앱을 구동해야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할 당근페이는 당근마켓과 연동돼 이 같은 번거로움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세탁이나 청소대행 서비스처럼, ‘내 근처’ 서비스에 연동된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당근페이의 주요 사용처가 될 전망이다.

비즈프로필을 등록한 지역 상점, 소액의 선물을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했던 ‘선물하기’에서도 당근페이는 활용될 수 있다. 페이는 고객을 묶어두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당근마켓의 로컬 커머스 서비스 활성화와 유지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확보해 광고를 추천할 수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을 구상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올 하반기 당근마켓은 당근페이를 플랫폼의 진화과정 필두로 또 도약할 수 있을까. 중고 거래 앱에서 로컬 플랫폼으로 진화한 유니콘, 당근마켓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굿즈에 진심인 당근마켓

처음 보는 상대와 만나 중고 거래를 하는 어색한 순간이, 당근 장바구니의 ‘당근이세요?’라는 문구로 재치있게 등장했다. 당근마켓 캐릭터 ‘당근이’의 귀여움은 덤이다. 사은품으로 증정되던 당근 장바구니는 이용자들의 구매 문의가 이어지자 공식 굿즈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는 거리에서 이뤄지는 거래를 보여주듯 등장한 주황색 ‘당근 슬리퍼’는 판매 시작 4일 만에 품절됐다. 중고 거래를 하는 플랫폼이 굿즈를 만든다는 이상한 공식이 당근마켓에는 성공적으로 적용된다.

당근마켓은 굿즈에 진심이다. 다양한 연령대가 포진해 있는 당근마켓에서도 캐릭터와 굿즈에 대한 팬덤이 형성돼 있기에, 당근마켓은 그 팬덤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당근마켓은 최근 새로운 굿즈를 탄생시키기 위해 ‘당근굿즈 오디션’을 열었다. 심사 기준은 슬기로운 동네생활을 위한, 당근 거래를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상생활에 실용적인,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많은 사람이 원하는 아이템이다. 예선부터 본선, 최종 발표까지 3단계를 거친다.

아이디어 공모부터 선정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이용자들의 손으로 이뤄진다. 직접 참여해 굿즈를 탄생시킨다는 당근마켓의 영리한 취지는 이용자들을 움직였고, 4일간 진행된 예선전에 3만3968명이 참여해 4만 건이 넘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본선에 오른 아이디어는 8개. 당근 폴딩 카트, 야광봉, 우산, 줄자, 마스크, 티셔츠, 텀블러, 화분이었다. 이용자 투표로 선정된 최종 1위는 크고 무거운 제품을 넣고 이동할 수 있는 당근 폴딩 카트다. 당근마켓은 당근 폴딩 카트를 새로운 굿즈로 제작할 예정이다.

# 당근마켓 입성으로 K유니콘 16곳

스타트업이 상장하기 전, 1조원의 기업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머리에 뿔이 달린 전설 속 동물 유니콘처럼, 그런 기업은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유니콘 기업’이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올해 9월까지 국내 유니콘 기업은 총 16곳.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밝힌 15개 유니콘에 당근마켓이 더해진 결과다. 외국 기업에 인수·합병되거나 상장된 곳은 유니콘 목록에서 빠진다. 쿠팡은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유니콘에서 빠졌고,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합병되면서 명단에서 제외됐다.

올해는 4곳의 유니콘이 추가됐다. 나머지 3곳은 프롭테크 기업 직방,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다. 세계적인 비디오 메신저 앱 아자르를 운영하는 하이퍼커넥트는 국내 벤처캐피털 평가액이 1조원 미만이었다가 급격히 회사 가치가 커지면서 미국 매치그룹에 17억2500만 달러에 매각돼 공식 통계에서는 제외됐다. 기업 가치 1조원을 돌파한 이력이 있는 기업은 2018년 말 13개에서 올해 25개로 늘어났다.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 무신사, 에이프로젠 등 가장 많은 유니콘이 배출된 해는 2019년. 올해에는 역대 최다 유니콘 배출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니콘 플랫폼의 진화과정 기업들은 쇼핑, 배달, 핀테크, 바이오,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면 방식의 비즈니스가 강세를 보였는데, 올해 유니콘에 입성한 직방, 컬리, 두나무 등의 성장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새벽배송으로 비대면 유통을 선도한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기업 가치는 2조5000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프롭테크 기업 직방은 3D·VR 모델하우스를 활용해 부동산 시장을 비대면으로 주도한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직방은 1조1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에 등극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점유율 1위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한화투자증권이 583억원을 투입해 지분 6.15%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1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당근마켓은 중고 거래에서 오프라인 문법을 지향하지만, 로컬 커뮤니티 측면에서는 비대면의 형태를 띤다. 지역 광고, 로컬 커머스, ‘동네생활’ 서비스 등을 하나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당근마켓은 최근 18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마무리하면서 3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9년(2000억~3000억원)보다 몸값이 10배 이상 뛰었다.

16번째 유니콘에 입성한 당근마켓은 로컬 커뮤니티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첫 투자에 나섰다. 관심사 기반의 모임 커뮤니티 스타트업 ‘남의 집’에 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렇게 고도성장하는 혁신 스타트업이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면서 지속 성장의 발판이 되어주는 사례도 주목된다. 직방, 무신사 등 유니콘 기업들도 신생 스타트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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