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4월 22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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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된 ‘헤지펀드계의 거물’ 라즈 라자라트남(54) 갤리언 공동 설립자가 13일(현지시간)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역사상 내부자 거래에 내려진 가장 긴 징역형이다. 그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7200만 달러(약 83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2009년 체포됐다. [뉴욕 AP=연합뉴스]

기자들의 주식투자를 어떻게 볼것인가. 최근 해묵은 질문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발화점은 중앙일보 길진현 차장사건. 사전에 입수한 정보를 이용해 거액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볼거졌다.

이 사건은 당사자가 강력 부인하고 있는데다 혐의 내용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 더구나 당사자가 관련 사실을 보도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해 법정으로 비화됐다. 그러나 비단 길차장 사건외에도 최근들어 언론인의 주식투자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길차장 사건을 계기로 기자들의 주식 투자 기준 등을 명시한 관련 법률 입안을 검토중이다. 여론의 도마에 오른 언론인 주식투자의 명암을 살펴본다.

“요근래 오랜만에 만나자는 지인들이 많아졌다. 대부분 증권 투자하는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이다.”
한 경제부 기자의 경험담이다. 주가가 폭등하면서 전국민의 다섯 명중 한명꼴로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 대중화 시대에 기자들의 몸값이 올라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반인보다 고급 정보를 보다 빨리,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 때문이다. 유력 일간지 경제부 기자는 한 투자가로부터 확실한 정보를 줄 경우 수익금의 절반을 나눠갖자는 제안까지 받았다고 한다.

주식 열기는 언론계 내부에서도 금방 느껴진다. 단적으로 각 편집국 정보보고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경제부 정보보고. 내외근 기자들이 수시로 경제부 정보보고를 열람한다. 특히 외근 기자들보단 내근 기자들의 투자 열기가 높다. 전반적인 임금 하락도 한 원인이겠지만 거대한 정보집단인 언론사의 정보력을 투자에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법 하다.

주식투자는 개인 차원에서 멈추지 않는다. 명확히 확인되진 않았지만 ‘자산 관리’ 차원에서 언론사 단위의 주식 투자도 다반사로 이루어진다. 한 경제지 기자는 “주가가 최저점에 있던 지난해 초 A경제지가 수억원대의 주식을 매입해 최근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사회 일각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경제부 기자들을 포함한 기자들의 주식 투자, 나아가 언론사 차원의 주식 투자는 이미 오랜 관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주식 시장이 폭발적인 활황국면이던 88년. 모경제지 증권부장은 회사 고위임원진들의 자금을 위탁 받아 돈을 굴리기까지 했다. 증권사 출신이었던 해당 부장은 이후 5년여간 증권부 데스크 자리를 지켰다. 또 다른 한 종합일간지 경제부장 출신 간부는 거액의 자금을 주식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사내에선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일부 기자들은 진상 조사 등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사 해설위원도 비슷한 의혹을 받고 최고경영진에게 직접 ‘해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위원의 경우 지난 1월 모 제약회사의 신약 개발 사실을 해설로 내보낸 이후 오비이락격으로 해당 기업의 주가가 폭등했었다.

더욱 악성인 경우도 있다. 일부 기업의 주식 거래를 통한 M&A 과정에 참여해 해당 기업과 짜고 ‘검은 거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96년 B기업은 한 기업에 대한 적대적 M&A에 돌입하면서 사전정지 작업으로 일부 기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건네주고 우군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계 안팎에선 언론인의 주식 거래를 보는 시각이 극히 혼란스럽다. 언론인도 자연인이란 관점에서 주식 투자를 당연한 권리로 인정하는 시각이 있는가하면 기사에 영향을 끼치고 결과적으로 언론불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최소한 경제부 기자에 한해 언론인의 주식 투자를 불허해야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일단 국내의 각종 윤리 강령은 직무와 관련해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96년 신문협회·편집인협회·기자협회가 새롭게 제정한 신문윤리강령 실천요강은 ‘기자는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주식 및 증권 정보에 관해 최근 기사를 썼거나 가까운 장래에 쓰고자 할때 그 주식이나 증권의 상업적 거래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해선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각 언론사 윤리 강령도 이처럼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취재중에 취득한 정보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엄금’하고 있다. 기자협회가 5월 4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84%가 보도자료등을 이용한 주식투자에 ‘반대’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내부자 거래를 금지하고 있는 현행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기자들도 ‘내부자’에 포함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합법적으로 내부 정보를 취득할수 있는 사람들을 ‘준내부자’로 분류하고 친인척이나 증권사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 기자등은 ‘정보수령자’로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회사 내부자와 똑같이 자기가 알게된 정보를 매매에 이용할수 없다는 것이다. 금감원 조사 1국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이 보도시점을 제한한 엠바고용 보도자료를 이용해 주식에 투자할 경우에도 의법 조치할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기자들의 내부자 정보 범위를 넓게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경제부 기자들은 내부자 정보의 한계와 기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다. 한마디로 기자들이 알 정도면 이미 공개 정보와 다름 없다는 것이다.

서울경제 김성태 증권부장의 설명. “기자들이 기업체의 내부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안다고 보지 않는다. 가령 외자유치 등과 관련한 협상을 벌일 경우 해당 거래가 성사될 때까지 대부분의 기업이 언론과 기자를 속인다. 심지어 처벌을 감수하고 조회공시에서도 제대로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소위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우기 위해 과장되거나 거짓 정보를 흘리는 경우는 있지만 핵심적인 정보는 주지 않는다. 일반인보다 하루정도 빨리 아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이미 오랜 구문에 불과하다.”

실제로 기자들의 주식 투자 실적은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성격상 막대한 차익을 남길 경우 외부에 알려지기 어려운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소문과 달리 고급 정보 입수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물며 경제부 기자들이 아닌 다른 부서 기자들은 일반인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의 정보력을 갖고 있다.

문제는 수익의 여부를 떠나 기자들의 주식 참여가 알게 모르게 취재와 보도에 상당한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영향을 끼친다는 점. 14년째 경제부에서 근무한 경향신문의 한 기자는 “솔직히 경제부 초년 기자들이 주식에 투자하면 증시의 메카니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일정한 선을 넘어가면 본능적으로 해당 기업에 대해 호의적 기사를 쓴다. 기자의 핵심적 요건인 비판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다. 최소한 산업·금융·경제 정책 담당 기자는 주식에 절대 투자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상지대 박용규 교수는 취재과정의 부도덕성과 이에 따른 위험성을 지적했다.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자 개인의 투자를 목적으로 취재활동을 벌이고 결과적으로 언론불신을 누적시킬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설혹 기사와 무관하다해도 투자가 입장에서 취재원에게 접근할 개연성이 크다. 결국 취재와 보도과정에서 두번의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법적, 제도적으로 금지할수는 어렵겠지만 윤리적 차원에서 별도의 감시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언론계 안팎에선 우리도 외국과 마찬가지로 언론인들의 개인적인 주식 투자 내역을 공개하거나 아니면 엄격한 재산공개를 통해 주식 투자의 투명성을 확보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美 월가, 전방위적 내부자 거래 조사에 '벌벌'

미국에서 최근 내부자 거래 기소가 잇따르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들은 물론 증권사 직원에 이르기까지 미국 사법당국의 내부자 거래 적발은 꼼꼼하고 광범위하다.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샬럿 대배심은 13일(현지시간) 웰스파고의 직원인 존 W. 퍼메니아가 4개의 인수·합병 정보를 고등학교 동창으로 중개인인 숀 C. 헤저더스 등에게 전달해 부당 거래에 이용하게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했다며 구속했다. 이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이 두 사람을 포함해 10명을 기소했다.

하루 전인 12일에는 미국 월가의 유명한 한국계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황이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연방법원에서 내부자 거래 혐의를 인정하고 6030만달러(약 644억원)의 내는 조건으로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민·형사상 사건에 합의했다. 황은 이와 별도로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같은 혐의로 제기한 민사소송에 대해서도 44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황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에서 2008년과 2009년에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두 은행의 주식을 공매도해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인정했다.

내부 정보는 이들 은행의 주식 발행 주관사를 맡았던 투자은행이 거래에 활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에 넘겨준 것이었다.

아직 정식으로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35위의 부자로 헤지펀드 SAC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대표인 스티븐 A. 코언도 내부자 거래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다.

코언은 1992년 SAC를 세운 뒤 거의 20년 동안 연평균 30%라는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꾸준히 기록하며 명성을 쌓아왔다.

문제는 연방수사국(FBI)과 SEC가 내부자 거래를 조사한 결과 6명의 SAC 전 직원들이 SAC에서 근무하는 동안 내부자 거래를 했던 혐의가 포착됐고 이 가운데 이미 3명은 유죄를 인정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SAC를 그만둔 이후에 내부자 거래와 연관된 것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인물도 지금까지 최소 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11월20일 SAC의 자매사인 CR 인트린식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매튜 마토마가 내부자 거래 혐의로 구속되면서 코언도 직접적인 관계자로 떠오르며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금융업계 자율규제기관은 이미 지난 2002년 이후 SAC에서 80여건의 매매가 의심스럽다며 연방 규제당국에 보고했다.

SEC는 SAC 전현직 직원들을 내부자 혐의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전문가 네트워크 회사가 내부자 정보의 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마토마도 뉴욕의 전문가 네트워크 회사 거슨 리만그룹의 컨설턴트인 시드니 길먼으로부터 신약의 임상실험 정보를 미리 파악해 거래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문가 네트워크 회사란 각 산업 전문가들을 트레이더나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에게 연결시켜 전문 지식과 정보에 대한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 회사다.

지난 8월에는 미국 프로야구 선수로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에디 머레이가 자신이 프로야구 선수로 소속돼 활동했던 메이저리그 야구단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팀 동료와 관련된 내부 거래 혐의로 기소됐다.

머레이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함께 활동했던 동료 더그 데신세이가 전달해준 기업 인수 정보를 거래에 이용해 23만5314달러의 이익을 거뒀다는 혐의를 받고 SEC에 35만8151달러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했다.

SEC와 FBI는 의심스러운 매매를 수년간 추적해 혐의자를 포착하고 혐의를 인정하면 형을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감해주는 조건으로 수사에 도움을 받아 다른 내부자 거래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SEC는 지난 2009년부터 채 4년도 안 돼 200여건 이상의 내부자 거래 사건을 법원에 제소했다.

SEC 등 사법당국은 지능화하고 있는 내부자 거래를 선제적으로 막지는 못하더라도 범죄를 끝까지 추적, 적발해 죄를 묻는 방식으로 내부자 거래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내부자 거래로 한번 걸리면 엄청난 금액의 합의금으로 재정이 파탄 나는 것은 물론 경력도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되기 때문이다.

뉴욕주 남부법원의 검사인 프리트 바바라는 "우리가 시도하는 것은 (내부자 거래)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골드만삭스의 전 이사인 라자트 굽타와 갤리온 헤지펀드 창업자인 라즈 라자라트남이 지난 10월 내부자 거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똑똑한 사람들이 이걸 보고 '나는 절대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지' 결심하게 하는 것"이 내부자 거래 수사가 의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법원, 내부자 거래에 “살인죄 형량 선고”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된 ‘헤지펀드계의 거물’ 라즈 라자라트남(54) 갤리언 공동 설립자가 13일(현지시간)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역사상 내부자 거래에 내려진 가장 긴 징역형이다. 그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7200만 달러(약 83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2009년 체포됐다. [뉴욕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리처드 홀웰 판사의 선고였다. 잠자코 듣고 있던 월가 헤지펀드의 ‘왕 중 왕’ 갤리언 창업자 라즈 라자라트남(Raj Rajaratnam·54)은 무표정한 얼굴로 방청객석을 쳐다봤다. 미국 역사상 최대의 주식 내부자 거래 스캔들 주인공에게 최고의 형량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징역 11년형 외에 1000만 달러의 벌금과 5380만 달러의 부당이익 압류를 명령했다.

라자라트남은 스리랑카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주인공으로 통했다. 수도 콜롬보에서 태어나 1981년 미국 최고의 경영대학원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입학하며 미국으로 건너왔다. 아시안이란 약점 때문에 졸업 후 작은 투자은행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딘 그는 지독한 노력파였다. 미국 반도체 산업이 한국·일본 기업에 치이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반도체 업종에 한 우물을 팠다. 이를 바탕으로 92년 갤리언이란 헤지펀드를 출범시켰다.

마침 90년대 중반 미국엔 ‘닷컴’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인맥을 꿰고 있었던 라자라트남으로선 날개를 단 셈이었다. 그의 헤지펀드는 돌풍을 일으켰다. 승승장구하면서 고객을 늘려가 마침내 2008년엔 70억 달러를 굴리는 헤지펀드계의 거물로 부상했다. 그런데 그게 독이 됐다. 갑작스러운 성장에 사법당국의 주목을 받았다. 내부자 거래에 관한 각종 제보가 쏟아졌다. 같은 헤지펀드 업계 펀드매니저는 물론이고 기업과 금융계 지인으로부터 내부정보를 제공받아 수익률을 올렸다는 것이다.

급기야 2009년 체포된 그는 내부정보가 아니라 시장에서 얻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예측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5월 재판에서 9건의 증권 사기와 5건의 사기 공모 혐의가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그가 챙긴 부당이익이 72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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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이라더니 주가가 왜 이래…투자자들 '싸늘'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신의 직장'이라더니 주가가 왜 이래…투자자들 '싸늘'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대한유화는 7년째 '억대 연봉'을 이어가는 '신의 직장'으로 통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이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주식 커뮤니티에는 이 회사를 성토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주가 관리를 하지 않는 데다 지배구조도 불투명한 탓에 주가가 극도로 저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유화는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안정적 일감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유화는 전날보다 1000원 하락한 15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 2월 19일 장중 40만55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4분기에 15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실적이 작용했다.

하지만 2년 동안 울산 온산공장에서 나프타 분해설비(NCC)를 운영하며 매년 1000억~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회사 실적을 고려하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85배로 업종 평균(10.59배)을 크게 밑돈다. 장부상 순자산가치를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51배에 그치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1억700만원)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웃돌아 숨은 '신의 직장'으로 평가받지만, 주식시장에서는 혹평받고 있다.

이 회사가 주가가 저평가받는 것은 보수적 문화가 꼽힌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후 한 번도 공식 기업설명회(IR)를 하지 않는 등 주가 관리에 소홀한 결과다. 이 회사의 오너인 이순규 회장이 개성상인의 후예라는 점도 주가 관리를 외면하는 배경의 하나로 꼽힌다. 개성상인 후예들이 키운 대한유화 신도리코 한국제지 등은 한 우물을 파고,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정치권력을 멀리한다는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신의 직장'이라더니 주가가 왜 이래…투자자들 '싸늘'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불투명한 지배구조도 기업가치를 갉아먹는 배경이다. 이순규 회장의 개인회사인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이하 KPIC)은 매년 대한유화와의 내부거래를 이어가면서 사세를 키워가고 있다. KPIC는 대한유화에 운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지난해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작년에 대한유화가 생산한 1조3113억원어치 화학제품 판매를 대행해 중개수익도 올렸다. 통상 화학업체들이 직접 또는 무역상사를 끼고 제품을 판매한다. 대한유화는 이 회장 개인회사인 KPIC를 유통 판로 중간에 끼워 일감을 제공하고 있다.

KPIC는 이 회장이 지분 89.19%를 보유한 회사다. KPIC는 대한유화 최대 주주로 지분 31.01%를 갖고 있다. ‘이 회장→KPIC→대한유화’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대한유화가 KPIC에 일감을 제공하면서 이 회장의 경영기반을 다진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대한유화가 KPIC 일감을 흡수할 경우 기업가치가 더 뜀박질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말 KPIC의 이익잉여금은 1583억원에 달했다.

김익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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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도 우리가 선점"…삼성, 첫 글로벌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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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주도권도 우리가"…기술 선점 나선 삼성·LG

올들어 삼성전자·LG전자 등의 6세대(6G) 통신 기술 주도권 확보 움직임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6G는 기존 5세대(5G) 통신보다 최고 50배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꿈의 통신’으로 불린다. 각 기업들은 포럼과 산학 연계 연구 등을 늘리며 기술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 6G 포럼' 연다13일 삼성전자는 다음달 13일 제1회 '삼성 6G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6G 통신 관련해 여는 첫 포럼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올해부터 매년 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포럼 첫 주제로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택했다. 당일 오전엔 6G 송수신 기술을, 오후엔 6G 지능망을 주요 내용으로 국내외 통신기업 관계자와 대학 교수 등이 강연과 토의를 벌인다.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부사장)을 비롯해 제프리 앤드류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교수, 찰리 장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선임부사장, 다케히로 나카무라 NTT도코모 선임부사장, 존 스미 퀄컴 선임부사장, 타릭 타렙 핀란드 오울로대 교수, 맹승주 삼성전자 마스터, 심병효 서울대 교수, 스 진 중국 동남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올초엔 고려대와 손잡고 차세대 통신학과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채용연계형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계약학과로 만들어 6G 등 차세대 통신 인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학생들은 재학 기간 등록금 전액과 보조금을 지원받고, 졸업 시 삼성전자 입사를 보장받는다. 2023년부터 매년 신입생 30명을 선발해 실무 맞춤형 교육을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선행 기술 연구를 하고 있다. 작년 6월엔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UCSB)와 6G ㎔대역 통신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 LG전자는 KAIST와 '2단계 연구'LG전자는 최근 KAIST와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 2단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3년간 테라헤르츠(㎔) 대역 무선 송수신, 통신·센서 간 융합, 미래 보안 등 분야에서 6G 기술을 집중 연구개발한다는 내용이다. LG전자와 KAIST는 2019년부터 6G 연구 협력을 벌이고 있다. 1단계에선 6G 핵심 원천기술 20여건을 확보했다. 2단계를 통해 실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유력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LG전자는 작년엔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와 함께 전력 증폭기 소자를 공동 개발해 세계 최초로 6G ㎔ 대역 무선 데이터를 실외 직선거리 100m 이상 송수신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미국 키사이트 등과도 기술 개발을 협력하고 있다. "'왜 벌써' 아니라 미리 대비해야 마땅"정부와 기업 등은 2029~2030년을 6G 상용화 시점으로 전망한다. 이동통신 기술 세대가 통상 10년 주기로 바뀌는데, 5세대(5G) 상용화 시점이 2019년이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완전 구현이 멀었다는 5G나 제대로 할 것이지 왜 벌써 6G 얘기인가”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한다. 6G에 필요한 기반 기술이 워낙 복잡해 제때 활용을 위해선 장기간 준비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6G는 테라헤르츠(㎔) 고주파 대역을 쓴다. 100기가헤르츠(㎓)~10㎔ 사이 주파수 대역을 뜻한다. 주파수를 끌어올리면 쓸 수 있는 대역폭이 넓어져 네트워크 전송 속도·반응도가 빨라지지만, 반작용으로 주파수를 운용하기가 쉽지 않다.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지고, 안테나 송수신 과정에서 전력 손실이 커져서다. 전력 증폭기 등 장비와 새 솔루션 개발이 꼭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6G 원천기술 활용도가 높다는 점도 각 기업이 주도권을 노리는 이유다. 6G의 이론상 최고 속도는 초당 1테라비트(1Tbps)로 5G 통신 최고 속도인 20Gbps보다 50배 빠르다. 네트워크 반응 속도를 뜻하는 지연도는 0.1밀리초(1만분의 1초)다.6G를 통하면 5G로는 실현할 수 없는 실시간 원격수술, 완전 자율주행차, 에어택시, 디지털트윈 기반 도시 관리 등 각종 고도화된 융합 서비스를 대규모로 벌일 수 있다.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6G 기술로 특허를 확보하면 자동차, 의료, 제조, 엔터테인먼트 등 각 분야 기업으로부터 특허 사용료를 받는 식으로 중장기 수익을 낼 수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6G는 '왜 벌써'가 아니라 '당연히 미리부터'이라는 말이 더 걸맞는 분야"라며 "차세대 통신기술 확보를 위한 각 기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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