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계획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4월 23일 | 0개 댓글
  •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TSMC 회사 전경 / TSMC

'R의 공포'에 국내 대기업 '1000조 투자' 계획 원점서 재검토

10대 그룹은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1000조원이 넘는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는데, 그 구상이 틀어졌다. 고금리·고환율 등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과도한 투자와 생산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재검수 있다는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 탓에 대기업들은 잇달아 국내외 투자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분위기다.

선제적으로 투자를 보류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1조 7000억원을 들여 자체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지만, 이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에 따라 애초 계획한 투자비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될 것이 우려되는 탓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손익 재산정 작업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내부에서는 1조 7000억원으로 잡은 투자비가 최대 2조원대 중반으로 불어날 수 있다고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시기에 계획을 강행할 경우, 추가로 발생한 투자비용을 메우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최근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위축 영향에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했다. 당초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지을 계획이었다. 4조 3000억원쯤을 투자해 2025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 전망이 불투명하고 원화 약세로 원자잿값 등 수입 물가도 가파르게 올라 투자비가 계획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 보류를 결정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4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작년에 세운 투자계획은 당연히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원재료 부분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원래 투자대로 하기에는 계획이 잘 안 맞는다"고 말했다.

김기남 삼성종합기술원 회장(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2021년 11월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지사 투자 계획 투자 계획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악수를 하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도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하고 계획대로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지만, 투자 규모나 완공 시기 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021년 11월 투자 계획을 발표할 당시 산정한 투자액 170억달러의 가치는 환율 상승으로 인해 현재 2조원 이상 늘었다.

5월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에 맞춰 미국 조지아주에 6조 3000억원을 들여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현대차그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글로벌 주요 기술 기업들도 고용을 축소하고 투자를 보류하는 등 긴축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 애플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2023년 일부 사업부문의 연구개발(R&D)과 채용 예산을 줄였다. 매년 5∼10%쯤 인력을 늘린 것과 달리 2023년에는 일부 부서의 인원도 늘리지 않기로 했다.

구글도 최근 직원 메일을 통해 "올해 남은 기간 고용 속도를 줄이겠다"고 공지했다. 테슬라는 6월 전체 직원 3.5%에 해당하는 수천명을, 넷플릭스도 같은달 300명 이상의 직원을 각각 해고했다.

TSMC 회사 전경 / TSMC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는 장비 리드타임(주문부터 실제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 증가와 재고 상황을 고려해 시설투자(CAPEX) 계획을 기존 400억∼44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메모리반도체 3위 미국 마이크론도 6월 말 실적발표에서 "향후 수개 분기에 걸쳐 공급 증가를 조절하기 위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신규 공장·설비투자를 줄여 공급과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국내 10대그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5월 하순 1000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룹별로는 ▲삼성 450조원 ▲SK 247조원 ▲현대차 63조원 ▲LG 106조원 ▲롯데 37조원 ▲포스코 53조원 ▲한화 37조6000억원 ▲GS 21조원 ▲현대중공업 21조원 ▲신세계 20조원 등 규모다.

이 중 국내 투자 계획은 전체의 87%인 928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원화값이 싸지면 해외에서 원자재나 설비 등을 들여올 때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이뤄지는 투자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면서도 "고물가·고환율 등에 따른 손익을 살펴보고 다양한 시나리오로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1056조 투자계획 낸 10대 그룹…CEO 전략회의 줄줄이 소집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 참석자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구광모 LG그룹 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주보원 삼흥열처리 대표, 김동우 신우콘크리트산업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정한 여성경제인협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 참석자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구광모 LG그룹 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주보원 삼흥열처리 대표, 김동우 신우콘크리트산업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정한 여성경제인협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삼성전자와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상반기 경영 전략회의를 열고 대내·외 경영 환경 점검에 나선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대내 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최근 내놓은 대규모 투자 계획 실행 방안과 미래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4~26일 국내 주요 대기업은 향후 5년 내 1055조6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투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말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를 검토 중이다. 삼성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이 모여 사업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와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삼성은 최근 2년간 코로나19 때문에 연말 한 차례 회의만 열어왔다. 전략회의가 열린다면, 원자잿값과 물류비 급등 대응 방안, 메모리반도체 초격차 유지 및 업황 변동에 따른 대응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지난 24일 향후 5년간 반도체·바이오·신성장 정보기술(IT) 등에 45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앞만 보고 가겠다. 숫자는 모르겠고 그냥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내부에선 전문 경영인들도 고삐를 죄는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SK그룹도 다음 달 중 확대경영회의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SK 확대경영회의는 매년 6월 최태원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 명이 모여 그룹의 비전과 경영 현황을 논의하는 정례 회의다. 이번 회의에선 최 회장이 강조해온 경영 철학인 ‘파이낸셜 스토리’와 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경영 사례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email protected]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성과뿐 아니라 실행 계획을 담은 성장 스토리를 통해 고객, 투자 계획 투자자, 시장 등 이해 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끌어내는 SK의 경영 전략이다. SK는 지난 26일 향후 5년간 핵심 성장동력인 이른바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사업’에 24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 관계자는 “회의는 당초 6월 하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 회장의 해외 출장 일정이 겹쳐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2030년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투자 계획 다음 달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 회장은 향후 정부 직속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정부 유치위원회’가 신설되면 국무총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 중 해외 법인장 회의를 열어 시장별 전략 및 글로벌 전략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해외법인장 회의는 매년 상·하반기에 각 사 CEO 주재로 열려 권역본부장들과 판매, 생산 법인장들이 참석한다.

LG는 이달 30일 LG전자 HE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전략보고회를 연다. 구광모 회장과 계열사 경영진들은 사업·기술·고객 포트폴리오 등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LG는 계열사별 투자계획을 취합해 5년간 국내 10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화는 최근 사업부문별 사장단 회의를 열어 경영 상황을 점검했고, 현대중공업도 지난달 20일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

대기업 절반, 올해 투자계획 없거나 못세워…주저 이유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국내 대기업의 절반가량이 올해 국내 투자계획이 없거나 아직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최종 응답한 105개 기업 중 13개(12.4%)는 올해 투자계획이 없다고 답했고, 40개(38.1%)는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했다. 올해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은 절반이 채 안 되는 52개(49.5%)였다.

투자 계획을 세운 기업 중 절반은 투자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늘린다는 기업은 38.5%, 줄인다는 기업은 11.5%로 나타났다.

기업이 투자를 주저하는 요인은 기업 내부보다는 외부에 많았다. 기업들의 응답(복수응답)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거시경제 상황 불안정(37.7%), 대출금리 인상 등 외부 자금조달환경 악화(20.5%) 등 외부요인을 꼽은 비율은 74.4%로 집계됐다. 영업실적 부진 등 내부 요인의 합계는 23.9%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올해 투자활동에 영향을 미칠 위험요소(복수응답)로 원자재발 물가상승 압력(38.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주요국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 위축(19.4%), 치명률이 높은 변이바이러스 출현(15.5%) 등이 뒤를 이었다.

원자재와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지정학적 이유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고조되면서 해외진출 기업 중 ‘국내 유턴’을 생각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리쇼어링(해외 생산시설 자국 내 투자 계획 복귀)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업이 27.8%로 집계됐다. 정부 지원이 늘거나 국내 경영환경이 개선되면 검토 가능하다는 기업도 29.2%였다. 2020년 5월 전경련이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는 리쇼어링 검토 기업이 3.0% 수준이었다.

왜 기업이 대통령 임기 맞춰 투자계획 세우나

24일 삼성 현대차 등 주요 그룹이 일제히 향후 5년간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수조원에서 450조원까지 다양하다. 채용 계획도 덧붙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금은 2022년이라는 점이다. 인간은 흔히 시간을 유용하게 쓰기 위해 분절한다. 1년을 12달로 나누고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는 게 대표적이다. 그래서 2022라는 숫자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다. 왜 하필 2022년에 향후 5년 계획을 발표하나.

그것도 일제히. 답은 하나다. 대통령에 대한 선물 혹은 립 서비스. 기업가치가 수백조원씩 하는 글로벌 기업인만큼 진짜 사업계획은 자신들의 시간표에 따라 흘러갈 것이다. 그리고 그 계획을 약간 변조하거나 조금 더 뻥튀기해 발표한 게 24일치 각사의 보도 참고용 자료일 터다. 일제히 발표되고 있는 것으로 봐서 그 일정마저 누군가에 의해 조율됐을 터. 그런 이유로 자료는 텅 비어보였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매체마다 호들갑을 떨며 크게 보도했지만 별로 울림이 없는 까닭이 그것 아니겠는가. 투자자든, 소비자든, 협력업체든, 입사희망자든 그 기업에 이래저래 이해관계가 얽혀있을 사람마저 그 거대한 숫자들을 보고서도 흥분하지 않는 것도 그런 까닭이겠다. 그 엄청난 발표가 주식시장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 것을 보라. 어떻게 수백조원에 달하는 투자가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겠나.

이런 요식행위는 중단할 필요가 있다. 두 가지 점에서 그렇다. 첫째, 정치권력이 기업의 상전노릇을 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규제 권한과 투자 계획 사법 권력을 바탕으로 협박하며 정치권력 입맛에 맞게 길들이기를 하는 관례로 여겨질 수 있다. 정치권력이 도를 넘어 불법적인 준조세를 강요하다 정권이 통째로 순식간에 몰락했던 경험을 했던 게 불과 5년 전이라는 걸 기억하여야 한다.

둘째, 이 식상한 스토리가 반복되면 숫자가 숫자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정부와 기업에서 나오는 모든 숫자는 누군가의 피와 땀이 어린 것이다. 그래서 그 숫자들은 진실한 것이어야 하고 그렇게 읽혀져야 한다. 그래야만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그 숫자에 맞게 현명한 대응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숫자들이 공허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면 모든 주체들은 혼란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거다.

    2022.04.14 2022.04.01 2022.03.31 2022.03.24

이 공허한 압박과 립 서비스는 비단 이번 정부에서만 일어난 일도 아니고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일도 아니다. 사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기업이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신임 대통령 낯도 세워주고 국가 전체에 희망도 불어넣는다는 차원에서 페이퍼워크를 한 번 투자 계획 더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장점이 앞의 두 가지 폐해를 상쇄할 수 있을 진 잘 모르겠다.

윤 대통령은 새롭기 위해 청와대를 국민한테 돌려줬다. 기업을 향한 마음도 그랬으면 한다. 대통령은 누구보다 바쁠 것이다. 기업도 그렇다. 정글 속에서 무한경쟁을 해야 한다. 그 경쟁에서 생기는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기업인을 만나는 건 얼마든지 환영받을 일이다. 그러나 그들을 들러리로 새울 가능성이 눈곱만큼이라도 있다면 동원하지 말아야 한다. 청와대를 해방한 게 그런 마음 아닌가.

투자 계획

등록 :2022-05-26 09:42 수정 :2022-05-27 02:50

2021년 10월2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존을 위한 대전환: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열린 제12회 아시아미래포럼 개회식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21년 10월2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존을 위한 대전환: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열린 제12회 아시아미래포럼 개회식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투자 계획 있다. 김태형 기자 [email protected]

에스케이(SK)그룹이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핵심 성장동력 분야에 5년간 247조원을 투자한다.

에스케이그룹은 26일 “오는 2026년까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세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5만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인재 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에스케이 쪽 설명이다.

분야별 투자 규모는 △반도체와 소재 142조2천억원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 67조4천억원 △디지털 24조9천억원 △바이오 등 기타 12조7천억원 등이다. 전체 투자금의 90%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핵심 성장동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체 투자 중 국내 투자는 179조원 규모다.

우선 에스케이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반도체라고 보고,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에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 이상인 142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주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집중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팹(Fab) 증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 관련 설비 증설 등이 투자 대상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같은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2∙3차 협력업체의 투자와 고용 창출로 이어져 경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에스케이는 내다봤다.

또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 67조원을 투자한다.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인 2억톤의 탄소를 줄여 ‘넷제로’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그린 에너지 분야는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최근 에스케이가 주력하는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생산설비를 갖추거나 글로벌 기업에 투자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바이오 분야는 뇌전증 신약과 코로나19 국내 백신 1호 개발 신화를 이어갈 후속 연구개발비와 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 등이, 디지털 분야는 유무선 통신망과 정보통신 콘텐츠 개발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에스케이그룹 관계자는 “성장동력을 찾고 이를 키워나가는 주체는 결국 인재라고 보고 고용 창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향후 5년간 5만명을 채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에스케이그룹은 올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재계 서열 2위(자산 기준)에 올랐다. 앞서 지난 24일 삼성(450조원)·현대차(63조원)·롯데(37조원)·한화(37조원) 등도 향후 4~5년간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0 개 댓글

답장을 남겨주세요